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스페인을 비롯한 각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인해 주가가 혼조세를 보이다 3M, 스프린트 넥스텔 등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소식으로 막판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08포인트(0.50%) 상승한 10,337.0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00포인트(0.37%) 오른 1,095.94에 형성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183.73으로 10.74포인트(0.4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인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장 직후부터 지수가 하락하는 등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혼조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굳혔다.

신용평가업체 S&P는 이날 스페인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날 신용평가업체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춘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두바이에 이어 각국의 신용등급이 속속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3M은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3.5%나 올랐고 스프린트넥스텔도 도이체 텔레콤의 T-모바일과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6%나 급등,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AK스틸은 수요 및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제품 판매가격을 t당 30달러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나서 6.2%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펩시코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등은 하락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7천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운용 시한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