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0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금호그룹 관련 문제만 해결하면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상호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올 4분기에 38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0.1% 감소한 것이나, 전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이익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개선된 실적이란 평가다.

유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이 0.22%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10%나 늘 것이고,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돼 대손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도 문제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유 연구원은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소수지분 16%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삼성생명이 상장할 경우 이 회사 보유지분을 팔아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여지가 생긴다. 여기에 포스코, 하이닉스 등의 보유지분까지 팔면 최소 1조5000억원을 손에 쥘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예보의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받아오면 오버행 이슈는 소멸된다.

그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오버행 이슈도 소멸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저(노출액)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호아시아니그룹에 직접여신 1조3500억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여신 1조원, 풋백옵션 가치 2000억원 등의 익스포저가 존재한다.

유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매각이 난항을 겪어나 풋백옵션이 불이행 된다면 우리금융의 예상 손실액은 약 47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풋백옵션 연장과 대우건설 매각 결정 때까지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저는 불확실성으로 남아 주가에 부정적일 전망이나, 이 문제가 완만히 해결된다면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