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다시 연 2%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연 2.5%에서 2%로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2%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최근 3~4개월새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것이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판단"이라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선진국들의 출구전략 시행이 늦춰지고 있는 데다, 최근 불거진 두바이 사태 등으로 인해 신용 불안감은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3분기에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3.2%에 이르렀지만 재정 확장기조와 초저금리 등의 비상조치들이 제거될 경우, 안정적 경제성장이 가능한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금리동결의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물가와 부동산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돼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금리동결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한국의 경제상황에 비해 기준금리 2.0%는 지나치게 낮다는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경기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금통위가 내년 상반기에도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갈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해 놓고 경제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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