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워치] '친중파 상왕' 오자와의 파격행보…전세기 동원 600명 이끌고 베이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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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50년 밀월 '파열음'
●日,중국엔 우애과시
●日,중국엔 우애과시
동아시아 외교 중시를 표방하고 있는 일본 하토야마 내각은 미국과의 틈이 벌어지는 사이 중국과의 유대를 바짝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집권 여당의 최고 실세이자 대표적 친중파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사진)이 600여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건 일본이 미국 대신 중국을 '우애 외교'의 새로운 파트너로 삼으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은 중의원 116명과 참의원 27명 등 총 143명의 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약 600명의 초대형 대표단을 이끌고 10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자와 간사장이 자민당에 소속돼 있던 1986년부터 일본과 중국 간 민간교류 사업으로 진행해 온 '장성(長城)계획'에 따른 것이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00여명이 넘는 일본 의원들이 한꺼번에 중국을 찾은 건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으며 일행 인원이 너무 많아 출국 당시 도쿄 하네다 공항을 비롯한 3개 공항에서 전세기 5대가 동원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10일 저녁 중국에 도착한 직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동아시아 정세와 경제 문제 등을 주제로 약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중국 일간 환구시보는 오자와 간사장에게 각국 정상급 인사가 타는 의전 차량이 제공됐으며,후 주석이 방문단으로 참석한 일본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극진히 환대했다고 보도했다. 또 회담 자리에서 동중국해 가스전 분쟁과 농약만두 파문 등 양국 간의 부정적이고 민감한 사안들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중 · 일 관계가 일본 정권교체 후의 과도기를 잘 넘었다"며 "양국 간의 우호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관계 개선에 큰 공헌을 한 오자와 간사장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자와 간사장은 "중국의 경제 및 사회 발전과 국제무대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동아시아 외교강화를 강조하는 일본 민주당과 중국 공산당의 정당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해 양국 사이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11일 방문단을 남겨둔 채 중국을 떠나 한국을 찾아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비공식 회담을 가진 뒤 13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에 대해 외무성을 비롯한 일본 정부 내 일각에선 "현재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오자와 간사장의 방중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며 "자칫 일본이 중국 측에 너무 기울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의 주요 정치인들도 잇따라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오는 14~16일 일본을 방문하면서 아키히토 일왕을 만난다. 외국 인사가 일왕을 만나기 위해선 최소 한 달 전에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서야 회담을 요청한 시 부주석과 일왕의 만남이 성사된 것은 매우 파격적인 대우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또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도 내년 초 일본을 방문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ng.com
오자와 간사장은 중의원 116명과 참의원 27명 등 총 143명의 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약 600명의 초대형 대표단을 이끌고 10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자와 간사장이 자민당에 소속돼 있던 1986년부터 일본과 중국 간 민간교류 사업으로 진행해 온 '장성(長城)계획'에 따른 것이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00여명이 넘는 일본 의원들이 한꺼번에 중국을 찾은 건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으며 일행 인원이 너무 많아 출국 당시 도쿄 하네다 공항을 비롯한 3개 공항에서 전세기 5대가 동원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10일 저녁 중국에 도착한 직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동아시아 정세와 경제 문제 등을 주제로 약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중국 일간 환구시보는 오자와 간사장에게 각국 정상급 인사가 타는 의전 차량이 제공됐으며,후 주석이 방문단으로 참석한 일본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극진히 환대했다고 보도했다. 또 회담 자리에서 동중국해 가스전 분쟁과 농약만두 파문 등 양국 간의 부정적이고 민감한 사안들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중 · 일 관계가 일본 정권교체 후의 과도기를 잘 넘었다"며 "양국 간의 우호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관계 개선에 큰 공헌을 한 오자와 간사장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자와 간사장은 "중국의 경제 및 사회 발전과 국제무대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동아시아 외교강화를 강조하는 일본 민주당과 중국 공산당의 정당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해 양국 사이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11일 방문단을 남겨둔 채 중국을 떠나 한국을 찾아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비공식 회담을 가진 뒤 13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에 대해 외무성을 비롯한 일본 정부 내 일각에선 "현재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오자와 간사장의 방중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며 "자칫 일본이 중국 측에 너무 기울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의 주요 정치인들도 잇따라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오는 14~16일 일본을 방문하면서 아키히토 일왕을 만난다. 외국 인사가 일왕을 만나기 위해선 최소 한 달 전에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서야 회담을 요청한 시 부주석과 일왕의 만남이 성사된 것은 매우 파격적인 대우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또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도 내년 초 일본을 방문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