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변화로 어려운 시대가 닥쳐오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전략을 적절히 바꿔야 한다. "

세계 최대 채권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 · 사진)는 10일 포천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미국 중심에서 다극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미국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세계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다극체제의 글로벌 경제는 비행기로 보면 여러 개의 엔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전략만 잘 세우면 투자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소비에 지나치게 의존한 단극체제의 글로벌 경제가 다극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CEO는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또 다른 변수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세계경제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한동안 물가 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으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만큼 어느 시점이 되면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올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내년 말쯤 인플레 현실화 리스크가 작지 않은데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는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를 꼽았다.

엘 에리언 CEO는 또 "분산투자만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미래 수익성을 좇기 위해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곳에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