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대물림을 끊으려면 교육 빈곤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사진)은 "공부방,방과후 학교 등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라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잘 자라야 기업이나 사회도 존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소년소녀 가장이나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가 100만명이 넘는다"며 "이들이 열악한 환경 탓에 꿈을 갖기도 전에 절망하지 않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에 몸담고 있는 기업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경 부회장은 아동복지와 봉사를 항상 강조한다. 회의 때는 물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봉사활동 여부를 직접 챙긴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봉사의 천국"이라고 자부한다. 현재 전국 11개 점포에 있는 봉사동아리가 30개가 넘는다는 것.경 부회장은 "이들 동아리는 복지재단과 별도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라며 "울산점의 경우 전 직원이 모두 한 개 이상의 봉사동호회에 속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직원 중심이던 봉사활동을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봉사를 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른다'는 답변이 60%에 이를 정도로 높았던 데 착안했다. 현대백화점은 '그린 마켓' 및 '세계패션그룹(FGI)과 함께하는 자선바자' 등 고객이 소비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 직원들의 봉사동호회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에는 점포별로 1~2개가량의 봉사동호회가 있다. 고객이 자녀와 함께 매달 결연을 맺은 복지관을 방문해 독거노인의 말벗이 돼 주는 서울 압구정본점의 '위드 러브 동호회'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