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을 약 5000억원에 사들인다. 이에 따라 태평로 일대 삼성금융타운 빌딩 3곳은 모두 삼성생명 소유가 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와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을 5000여억원에 매입키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본관 빌딩 매각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각대금을 핵심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본관 빌딩은 1976년 준공 이후 1986년까지 삼성물산이,2008년까진 삼성전자가 본사로 사용한 삼성그룹의 상징적 건물이다. 대지 1995평,연건평 2만5301평으로 지상 26층,지하 4층 규모다. 평당 매입단가는 1990여만원이다. 최근 리모델링이 이뤄졌으며 이달초 삼성카드삼성증권이 입주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본관 빌딩을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관 빌딩은 연 평균 310억원대의 임대수익이 나오고 있어 시중금리를 웃도는 6.1%대 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총 자산의 3.5% 수준인 4조원대의 빌딩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빌딩은 서울 강남역 삼성타운 A동 건물과 서소문 중앙일보 건물,종로타워 등이다. 삼성본관은 삼성타운 A동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건물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본관 매입으로 태평로 일대 태평로빌딩과 삼성본관,삼성생명본사는 모두 삼성생명 소유가 됐다. 태평로는 조선시대 후기에 화폐를 만들던 전환국이 위치한 자리로 명당으로 소문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본관빌딩 매입으로 태평로 일대는 앞으로도 삼성 금융타운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