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 같다. 지난 주말 발표된 11월 경제지표는 수출호조 소비증가 산업생산성 향상이라는 호재를 안겨줬지만 증시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보다는 소비자물가지수가 10개월 만에 '하락'이라는 꼬리를 뗐다는 것을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중국정부가 유동성 확대정책에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탄력적인 유동성 확대를 내년 정책기조로 정하긴 했지만,중국 정부는 상황에 따라 공개시장조작을 병행하며 유동성 확대의 속도조절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표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정부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우려만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연말 수익확정을 위해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초 대비 80%가량 오른 데다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말이 되기 전에 주식을 팔아 수익을 확정하려는 욕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수출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성장이란 딱지를 조만간 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도시화정책 추진방침에 따라 건설주들도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