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과 수주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매출은 작년보다 30%가량 많은 1조3000억원,신규 수주금액은 37% 증가한 2조원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서울 · 수도권 및 대전 ·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지난 10일 대전 본사에서 만난 계룡건설산업 이시구 회장(59)은 금융위기 여파로 올해 민간 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공공부문 공사 수주에 집중,최대 실적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신규 수주를 포함,향후 3년치 사업량인 4조여원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계룡건설산업은 최근 주택사업 확대로 방향을 바꿨다. 이 회장은 "주택사업을 늘리겠지만 사업지역을 서울 · 수도권과 대전 · 충남 등으로 좁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 및 수도권은 아파트 분양이 비교적 잘되는 반면 본사 소재지 주변을 제외한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냉기가 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상반기 대전에서 900여채의 아파트(브랜드 리슈빌)만을 분양했던 계룡건설산업은 내년 3월 고양 삼송지구에서 1024채의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사업을 벌이기는 2004년 용인 동백지구에 이어 6년 만이다.

이 회장은 "화성 동탄2신도시에도 택지분양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규 택지 확보와 중소규모의 재개발 · 재건축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고가 주택시장에도 이미 뛰어들었다. 서울 도곡동에서 분양 중인 빌라형 고가아파트 브랜드 '로덴하우스'를 내세워 서울 강남지역 및 분당 일산 등에서 고급 주택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계룡건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방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틈새시장도 발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북 고령 다산지방산단을 조성해 용지 분양률 100%를 기록했으며 현재 충남지역에서 서산지방1산단 논산산단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예산 진천 음성 등에서도 산단조성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시공능력순위 21위로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국내 건설업체 중 사실상 최대다.

이 회장은 계룡건설산업 창업자인 이인구 명예회장(77)의 막내동생으로 대전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주택공사에서 3년간 근무하다 1977년 이 회사에 합류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