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미국 증시를 누르고 글로벌 선두시장 지위를 넘보고 있다. 하루 거래금액이 미국 증시를 앞질러 세계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페트로차이나가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초대형 중국 주식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상하이 선전 홍콩 등 중국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62억2600만달러(약 53조8000억원)로,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미국 증시의 398억74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엔 중국 증시의 하루 거래금액이 미국 증시를 넘어선 날이 단 이틀에 불과했지만,올 들어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다 지난달 초부터는 중국 증시의 우위가 뚜렷해졌다.

초대형주 경쟁에서도 중국 증시의 힘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페트로차이나의 시총은 3497억달러에 달해 엑슨모빌(3437억달러)을 제쳤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미국 엑슨모빌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지난 4일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2652억달러)에 이어 중국 공상은행(2636억달러)과 건설은행(2092억달러)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시총 상위 5개사 가운데 3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또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미국 구글과 시가총액 '톱10'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증시의 거래가 활발하고,초대형 종목들이 속출하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는 지난달 11일부터 5주째 자금이 유입됐다. 올 들어 중국투자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모두 53억9700만달러로 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장경영/김재후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