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연예인들의 책이 유독 많았다. 엔터테인먼트의 안팎을 비추는 현장 얘기부터 라이프 스타일과 자기계발,여행과 일상을 담은 에세이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그 중에서 배우 류승수의 꿈 이야기,개그맨 조혜련의 자기계발서,빅뱅의 성공 비결이 화제를 모았다.

'달마야 놀자''놈놈놈' 등으로 유명한 배우 류승수는 자전에세이 《나같은 배우 되지 마》(라이프맵)에서 '꿈'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가 배우의 꿈을 갖게 된 시기는 군복무를 마친 뒤였다. 늦은 나이에 서울예술대 연극과에 입학한 그는 방송사 공채에 일곱 번이나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연기에 소질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오로지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신장개업''세이 예스'에서 단역으로 실력을 쌓은 후 '달마야 놀자''놈놈놈''겨울연가''종합병원2' 등을 거치면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배우란 끊임없는 기다림과 엄격한 자기관리,프로페셔널한 연기력과 뼈를 깎는 연습,'무한 열정'을 불태워야 하는 고된 직업이다. 그래서 그는 "1%의 배우들이 누리는 '판타지'를 보지 말고 99%의 배우들이 겪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강조한다.

알량한 끼와 입에 발린 덕담만 믿고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배우의 길을 계속 가야 할지 고민하는 '초짜'들에겐 가슴 뜨끔한 충고다. 그는 또 '벼락 스타는 있어도 벼락 배우는 결코 없다'면서 "현실의 땅을 굳게 딛고 그 위에서 꿈의 그릇을 키우라"고 당부한다.

개그뿐만 아니라 자기계발 전문가로 거듭난 조혜련은 《조혜련의 미래일기》(위즈덤하우스)에서 "원하는 미래를 일기장에 쓰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역설한다. 미래일기란 오늘 일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미리 써 보는 일기.일종의 '사명선언문'이다.

실제로 미래일기는 추상적이고 구름 같은 꿈을 더욱 선명한 비전과 목표,구체적인 계획으로 바꿔준다고 한다. 궁극적인 목표치를 뇌 속에 각인시킴으로써 현실의 장애와 시련을 이겨낼 자신감과 지혜까지 키워준다는 얘기다.

조혜련도 효과를 봤다. 그는 미래일기에서 '2011년 영화배우가 되는 숙원을 이루고,미국 진출에 성공하며,2016년엔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한다'고 썼는데 놀랍게도 최근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2010년에 계획하던 인생 세미나를 당장 추진하게 됐으며,미국에서 영어로 강연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한다.

5인조 남성그룹 빅뱅은 《세상에 너를 소리쳐!》(쌤앤파커스)에서 또래 친구들보다 먼저 삶의 지표를 정하고 남다른 노력으로 좌절 · 실패와 싸운 얘기를 들려줬다. 특히 '창조본능,G-Dragon''질주본능,태양''긍정본능,대성''뚝심본능,T.O.P''최고본능,승리' 등 각자의 장단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꿈으로 키웠는지를 공개하며 꿈과 열정,땀의 의미를 일깨웠다. 김인 삼성SDS 사장 등 기업인들이 "빅뱅은 끝없는 좌절과 실패에도 열정 하나만으로 슈퍼스타가 됐는데 그들의 도전의식을 배우라"며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