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선정 '올해의 책'] 주눅든 나에게도 어느날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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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시시한 그 인간을,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상상해 주는 거야.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 거야.'
사랑은 모든 걸 초월한다지만 가진 것 없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소설가 박민규씨(41)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예담)의 여주인공도 사랑이 자신에게 찾아올 것을 믿지 않았다. 자신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추한 나를 도대체 어떤 '자선사업가'가 선택해 줄 것인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정형화된 도식에서 벗어난 연애소설이다. 뒤늦은 나이에 연예인으로 성공할 만큼 잘생긴 아버지가 못난 어머니를 버리는 걸 보고 자란 남자주인공,
가족사를 거꾸로 돌리듯 사랑에 빠진다. 상대역은 누가 봐도 헉 소리를 낼 정도로 못생긴 여자.남자는 추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여자도 남자를 진심으로 원하지만,여자는 결국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떠난다. 그러나 모든 걸 이겨낸다는 사랑은 이 평범함에서도 한참 뒤처지는 사람들에게도 찾아온다.
이 작품이 유독 감미로운 연애소설로 읽히는 이유는 우리가 못생긴 여주인공과 다를 바 없다는 깨달음과 이어진다. 내세울 게 없어 늘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나운 세파에 맞설 유일한 무기인 사랑이 찾아올 거란 희망이 이 소설을 빛나게 한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에 '옵서버'처럼 끼어들고 훈수를 놓는 또 다른 인물 요한도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양 날카로운 통찰을 쏟아내며 작품에 힘을 싣는다.
사랑은 모든 걸 초월한다지만 가진 것 없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소설가 박민규씨(41)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예담)의 여주인공도 사랑이 자신에게 찾아올 것을 믿지 않았다. 자신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추한 나를 도대체 어떤 '자선사업가'가 선택해 줄 것인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정형화된 도식에서 벗어난 연애소설이다. 뒤늦은 나이에 연예인으로 성공할 만큼 잘생긴 아버지가 못난 어머니를 버리는 걸 보고 자란 남자주인공,
가족사를 거꾸로 돌리듯 사랑에 빠진다. 상대역은 누가 봐도 헉 소리를 낼 정도로 못생긴 여자.남자는 추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여자도 남자를 진심으로 원하지만,여자는 결국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떠난다. 그러나 모든 걸 이겨낸다는 사랑은 이 평범함에서도 한참 뒤처지는 사람들에게도 찾아온다.
이 작품이 유독 감미로운 연애소설로 읽히는 이유는 우리가 못생긴 여주인공과 다를 바 없다는 깨달음과 이어진다. 내세울 게 없어 늘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나운 세파에 맞설 유일한 무기인 사랑이 찾아올 거란 희망이 이 소설을 빛나게 한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에 '옵서버'처럼 끼어들고 훈수를 놓는 또 다른 인물 요한도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양 날카로운 통찰을 쏟아내며 작품에 힘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