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전략과 혁신의 중요성은 커진다. 장 · 단기적인 전략이 있어야 방향성이 나오고,현장과 직결된 혁신이 이뤄져야 경쟁력이 생긴다.

《전략의 탄생》(애비너시 딕시트 · 배리 네일버프 지음,이건식 옮김,쌤앤파커스)에 나오는 질문 한 가지.'세 명의 총잡이가 있다. 명중률이 각각 100%,80%인 두 명과 명중률이 20%인 나. 그런데 한 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돌아가며 총을 한 발씩 쏘기로 했다. 내가 첫 번째 순서라면 누구를 겨냥해야 하는가?'

책에 나오는 대답은 '공중을 향해 쏘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겨냥할 여지를 줄이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선택의 연속인 세상에는 도덕과 믿음만으로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무언가를 택하고 결단해야 한다면 형편없는 전략가보다 훌륭한 전략가가 되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프린스턴대 경제학과와 예일대 경영학과 석좌교수인 저자들은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예측하고 그것에 영향을 미치도록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해보는 통찰'이 필요하다면서 비즈니스나 사회생활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전략적 사고'의 원리를 알려준다. 게임이론과 전략이론의 도구(평형 · 추론 · 선별 · 협상 · 경쟁 · 공약과 이행 · 전략적 사고 · 의사결정)의 활용법도 가르쳐준다.

《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허남석과 포스코사람들 지음,김영사)는 포스코의 혁신 성공 기록.포항제철에서 포스코로 사명을 바꾸고 민영화 3년 만에 '기적의 실적'을 올린 다큐멘터리다. '위기일 때 혁신하고,잘 나갈 때는 죽을 각오로 혁신해야 한다'는 포스코식 혁신경영의 노하우가 곳곳에서 빛난다.

포스코 혁신 활동의 핵심은 '강한 현장에서 최고 품질이 나온다'는 기본 철학과 '기존의 성공을 토대로 또다시 뼈를 깎는 혁신으로 더 큰 성공을 쟁취한다'는 것.특히 국내 유수 기업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포스코형 식스시그마' 전략이 돋보인다.

이는 재무성과와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식스시그마를 적용하고,일상적인 낭비를 없애고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QSS(퀵-식스시그마)를 활용한다는 맞춤형 혁신 모델이다. '죽은 설비도 살려내는 마이머신 활동','일을 드러내서 낭비를 없애는 비주얼 플래닝'.일 · 혁신 · 학습의 삼위일체를 통한 '혁신의 삼각형' 등을 통해 글로벌 포스코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