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전전주보다 주간 고점과 저점 모두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등 전전주 종가 대비 11원 상승한 1164.00원에 주말을 마감했다. 또 아래쪽이 쉽게 밀리지 않으면서 1160원대에 안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환율 상승은 미국 달러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와 두바이월드 자회사 나킬의 대규모 손실 발생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과 S&P의 스페인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도 한몫 했다.

그러나 연말을 앞둔 수출업체들이 1165원선 근처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1167원 돌파를 막았다. 이에 주간 고점은 1166.90원, 저점은 1151.50원을 형성했다.

14일 외환전문기업인 포입사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일단 지난주 불거진 유럽발 신용리스크 부각 여파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만약 그 여파가 그리스, 스페인 외에도 다른 국가로 파급된다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이 쓰이는 것은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틱 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의 위기 가능성을 지목한 점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킬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일단 13일 다소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는 부동산 개발기업 나킬이 발행한 35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14일)에 대해 이날 두바이월드와 채권단의 상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가 2거래일 연속 강세장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13일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전 거래일보다 3.3% 오른 1695.35로 거래를 마쳤다.
포이십사 이석재 외환전문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신용리스크와 두바이 나킬사, 16일 미국 FOMC 결과에 따라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묘 "그러나 상존하고 있는 글로벌 불안감으로 1150원대에 대한 하방 경직성은 여전히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그렇다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면 수출업체의 단단한 달러 매물 대기로 가파른 상승 또한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1155~1170원을 주범위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