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엔씨소프트 하면 리니지,아이온,길드워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떠올렸다. 주로 성인용 하드코어 장르에 집중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올 겨울 펀치몬스터,스틸독 등 신작 게임을 앞세워 주로 청소년층이 좋아하는 캐주얼 게임 장르를 공략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09'에서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스틸독의 실제 플레이 영상과 시연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면서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틸독(STEELDOG)

스틸독은 레이싱 게임의 재미와 격투 게임의 쾌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차량 액션 게임이다. 다양한 무기와 특수 능력을 탑재한 차량들 간의 치열한 격투가 별미다.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차량들의 모습이 볼 만한데,격투가 주 목적이기 때문에 일반 차량보다는 탱크나 장갑차를 보다 많이 닮았다. 유저는 개인 또는 팀 자격으로 경기에 참가,다양한 전투 차량의 특수한 능력과 경기장 특성 등을 최대한 활용해 상대 차량들을 격파함으로써 승리하게 된다.

단계별 싱글 플레이와 다양한 협동 모드 등을 추가해 유저들에게 숨막히는 대전의 재미와 함께 기존 차량 게임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하늘과 땅을 오가며 빠르게 차량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 게임이다. 아이템을 획득하면서 차량의 능력치가 배가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드래고니카(DRAGONICA)

'드래고니카'는 스피디한 전투 액션에 화려한 공중 콤보 스킬을 가미한 3D(입체) 횡스크롤(좌우로 움직이는 방식) MMORPG다.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던 게임의 분위기를 살린 고전적인 느낌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그런 게임들의 한계인 딱딱하고 경직된 전투 스타일을 벗어나 콘솔게임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캐릭터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호쾌한 액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종 보스인 '본 드래곤'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모험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고 있지만 미션맵(인스턴트 던전)과 1 대 1 격투 시스템,엠포리아 쟁탈전(길드전) 등 콘텐츠가 다양해 예상치 못한 줄거리가 전개되기도 한다. 마이하우스,캐릭터 카드,커플 및 길드 시스템,결혼,친구 등 커뮤니티 기능도 막강하다. 드래고니카는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펀치몬스터(Punch Monster)

펀치몬스터는 마블스톤에 갇힌 여신을 구하는 용사에 대한 이야기다. 3D로 디자인한 이 게임의 맵(지도)은 지형지물을 이용한 높낮이와 카메라 워크를 통한 입체적인 묘사로 더욱 생동감 있는 전투를 가능케 한다. 다양한 전략이 요구되는 숨겨진 맵과 보스인던을 통해 끊임없는 재미를 제공한다.

만화 같은 그래픽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펀치몬스터에는 개발사 자체 기술인 '렌더 플랫'(Render Flat)을 적용했다. 렌더 플랫은 일반적인 2D(평면)로 3D 게임처럼 다양한 효과를 연출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2.5D라고 부르고 있다. 보기에 편안한 2D그래픽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3D의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을 잘 살려 비주얼의 완성도를 높였다.

펀치몬스터가 자랑하는 것은 그래픽이 다가 아니다. 다양한 전투 패턴과 시스템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풍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형 퀘스트(임무)는 끊임없는 모험과 흥미 요소를 제공한다. 3차원 전투 공간에서 다양한 캐릭터들끼리 협공 플레이를 통해 몬스터를 잡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협공 플레이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성취도의 속도에 큰 차이가 난다. 아이템을 수집할 뿐 아니라 직접 만들고 이를 키울 수 있어 아이템에 집중해도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펀치몬스터는 새해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