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라식(LASIK · 레이저각막절삭형수술)보다 정밀도가 높고 각막 절개 부위를 줄인 'iFS레이저'라식이 국내에 도입됐다.

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이종호 청담밝은세상안과 원장,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등은 미국 안과레이저기기회사인 AMO가 개발한 'iFS레이저'를 이용해 라식 수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 방식보다 향상된 시력교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iFS레이저는 펨토 초 레이저(레이저빔이 나가는 시간이 1000조분의 1초로 극히 짧음)의 일종으로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를 받아 최근 국내 주요 라식 전문병원들에 들어가고 있다.

iFS레이저 라식의 가장 큰 장점은 각막 절편의 밀착도와 안정성이다. 각막 절편의 측면 절개 각도(각막의 수평면과 각막 절편의 절단면이 이루는 각도)는 과거 철제칼(마이크로케라톰)을 쓸 경우 28~30도,기존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할 경우 70~90도에 불과했다. 반면 iFS레이저를 쓰면 140~150도에 달한다. 절개 각도가 클수록 각막 절편이 외부 충격에 의해 떨어지는 위험성과 수술 후 2차 감염 가능성이 줄어들고 절개면을 따라 각막상피세포가 자라 올라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미카엘 노츠 교수가 지난해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절개각도가 28도(철제칼),70도(iFS레이저),140도(iFS레이저)일 경우 시술 후 3개월 뒤 외부 충격에 의해 각막절편이 떨어지는 인장강도(중량)는 각각 210g,492g,687g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주천기 교수는 "각막절편이 잘 고정돼야 미세한 시력이 잘 나오고 원추각막(각막이 원뿔형으로 돌출하는 것) 등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iFS레이저는 절개각도를 최대 150도까지 높여 수술 후 각막절편 밀착도가 철제칼의 3배를 넘는다"고 말했다.

iFS레이저는 환자들이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을 받을 때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각막절편 제작시간을 기존 시술법(비주맥스 레이저 20~30초, 다빈치 레이저 30~40초)의 절반 이하인 10초 내외로 줄일 수 있다. 각막절편 제작시간이 짧을수록 안구고정압이 풀릴 가능성과 안압 상승시간,안구 충혈 발생률은 낮아진다. 더욱이 iFS레이저는 각막절삭면이 다빈치 레이저보다 훨씬 매끄러워 시력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각막 절편을 타원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절편의 총면적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눈부심이나 야간시력 개선을 위해서는 엑시머레이저로 교정하는 부위를 확보하면서 힌지(각막절편 제작 때 자르지 않고 남겨 두는 각막과 절편의 연결 부분)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절편 자체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 기존 레이저는 각막절편을 원형으로 만들기 때문에 엑시머레이저를 조사할 부위(지름 8㎜)보다 크게 각막절편(지름 8.5㎜)을 절개했으나 iFS레이저는 힌지 부위만 0.75㎜ 더 긴 지름 8㎜짜리의 타원형 각막절편을 만들 수 있다. 이종호 원장은 "각막절편의 면적이 좁아야 각막 주변부의 시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안구건조증 발생 확률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미국 해군의 연구 결과 iFS레이저로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의 92%가 1주일 후 시력 1.2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돼 기존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했을 때보다 10%포인트 향상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