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뉴서울CC(경기 광주)와 88CC(경기 용인 · 이상 36홀) 매각과정이 순탄치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전 정부 때처럼 매각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하고 있는 뉴서울CC 매각에는 회원들이 주주인 뉴서울레저㈜와 E사가 입찰에 응했으나 예비입찰 단계에서 의향을 철회하거나 자격미달로 유찰됐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1일까지 2차 입찰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러나 뉴서울CC의 매각 추정가가 2000억원 이상으로 높은데다 골프장 영업이익이 연 50억~60억원으로 은행 금리의 30% 선도 안 돼 2차 매각에 응찰하는 법인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원 1652명이 낸 '골프장 매각시 회원의 권익승계 조건 이행' 등을 요구하는 소송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원의 권익승계 조건을 모두 포함하라'는 내용으로 조정결정을 내림에 따라 매수 희망기업들의 입지는 더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2차,3차 매각에서도 매수자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계획인데,뉴서울레저 측이 매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황호직 뉴서울레저 공동대표 겸 뉴서울CC 매각대책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정부의 계획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며 "그러나 체육시설업인 회원제골프장 매각은 회원들의 기득권과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서울레저는 기존 회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신원CC처럼 회원들의 뜻을 모아 끝까지 매수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서울CC는 현재 약 1300명 회원들이 1인당 3000만원씩의 분담금을 내 골프장 인수에 대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산하 88CC는 지난 11일까지 입찰서를 받았는데,당초 강력한 매수희망자로 떠올랐던 R사가 중도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여유부지 16만평에 대한 개발이 여의치 않은데다 추가 회원 모집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8CC는 매각 예정금액이 5000억원이고,지난해 순이익은 112억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