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5년 우주대전쟁 4억弗짜리 CG로 미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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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카메론 감독 SF영화 '아바타' 17일 개봉
첨단기술ㆍ자본합작품…인간ㆍ외계인 전쟁 다뤄
첨단기술ㆍ자본합작품…인간ㆍ외계인 전쟁 다뤄
"혁신적인 기술과 스토리로 황홀한 시각 체험을 안겨준다. "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할리우드 SF '아바타'(17일 개봉:12세 이상)가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직후 쏟아지고 있는 반응이다. '아바타'는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연출한 대작 SF.카메론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제작비가 4억달러"라고 말했다. 이는 영화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최고는 '슈퍼맨 리턴즈'와 '2012'의 2억6000만달러 수준.'아바타'에 이처럼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이유는 한 촬영 현장에 무려 250대의 카메라를 투입하고 첨단 컴퓨터그래픽(CG)과 3D기술을 동원한 까닭이다. 이로써 외계 판도라 행성의 황홀한 비경,인간과 외계인 간 전쟁 신을 실감나게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2145년,지구인은 머나먼 판도라 행성에서 대체자원 개발에 나선다. 그곳에서 원주민 나비족을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인간과 나비족의 유전자를 결합한 아바타를 만들어 투입한다. 아바타는 동일 유전자를 지닌 인간의 텔레파시를 통해 원격 조종된다. 전장에서 다리를 잃은 상이용사 제이크(샘 워딩턴)는 곡절 끝에 자신의 아바타를 나비족 진영으로 보내 그곳 종족과 교류한다. 그런데 나비족 여인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에게는 우주선의 전자장치 속에서 아바타를 조종하는 순간이 훨씬 즐거운 현실이 된다. 마침내 지구인 군대가 자원 채취를 위해 나비족 진영을 공격하자 그는 나비족 진영에 가담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외계인의 침공에 벌벌 떨었던 지구인이 외계인을 공격하는 발상의 전환은 신선하다. 인간과 외계 종족과의 러브스토리는 미군 병사가 인디언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늑대와 춤을'이나 미군 장교가 사무라이 진영 여인을 연모하는 '라스트 사무라이'의 우주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는 사랑의 의미를 은하계로 확대한 셈.제이크는 또한 판도라 행성의 동물과 식물과도 촉수를 통해 교감한다. 동물과 식물,인간과 외계인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자연의 일원이란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한다. 반면 자원 채취를 위해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맹목성에 대해서는 준엄하게 경고한다.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은 대단히 아름답게 묘사된다. 공중에 떠다니는 초대형 바위산,형광물질로 인해 밤마다 눈부시게 빛나는 기기묘묘한 식물들,나비족들이 타고 날으는 거대한 새 무리 등.CG로 창조된 3m 거구의 파란색 나비족 캐릭터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슬픔 등의 표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동공이 확장되고 눈썹의 미세한 떨림도 포착했다. 모션캡처에서 한 단계 도약한 이모션캡처(emotion capture) 방식으로 CG에서 가장 어렵다는 캐릭터 표정을 잘 살려낸 것이다.
매번 제작 예산을 크게 초과하는 감독으로 '악명'(?)높은 카메론 감독은 이번에도 당초 예산보다 1억달러 이상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전작 '터미네이터2'와 '타이타닉'에서도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실패할 경우 영화사를 파산으로 몰아넣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터미네이터2'는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5억달러 이상 흥행 수입을 거뒀다. '타이타닉'은 전세계 흥행 수입 18억달러를 기록,역대 2위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11억달러)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배급사 20세기폭스 측은 "한국에서 상영된 외화 흥행 기록인 '트랜스포머'의 743만명을 깰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