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14일 현재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계약 기준)이 총 478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476억달러)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애초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400억달러로 예상했었다.

세계적 수준의 시공능력을 갖춘 한국 건설업체들이 대형플랜트 발주가 잇따른 중동지역에서 일감을 따낸 덕분이다. 실제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올해 발주한 300억달러 규모의 오일가스 프로젝트 가운데 절반 수준인 148억달러를 한국기업들이 수주했다.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플랜트 사업의 경우 전체 사업비 100억달러 가운데 96억달러를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SK건설,대우건설 등 4개사가 싹쓸이했다. 최근 STX그룹도 아프리카 가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사업을 따냈지만 아직 정식 계약체결이 안 돼 이번 통계에서는 빠졌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이 351억달러로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9.1% 늘어난 물량이다. 이어 아프리카 120억달러,아시아 101억달러,중남미 7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가 354억달러였으며 건축(59억달러) 토목(49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8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GS건설(67억달러) 현대중공업(45억달러) 현대건설(41억달러) 등 7개 업체가 2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기자재 국산화율도 2004년 8.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2.1%에 이어 올해는 25%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중동지역 수주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5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GS건설은 이날 오만 가스개발업체인 PDO사가 발주한 가스 플랜트 공사를 2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서남쪽으로 350㎞ 떨어진 사이니하이다 지역에 가스압축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이 설계부터 구매,시공,시운전까지 모두 맡아 2013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