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시장의 경직성이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다. " "공무원 이동이 너무 잦고 영어 소통이 안 된다. "

주한 외국 경제인들이 한국에서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여건 등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KOTRA는 수년간 한국 생활을 해 온 외국기업 임직원 15명을 심층 인터뷰해 '주한 외국 경제인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란 보고서를 14일 내놨다.

시장 여건과 관련,외국 기업인들은 노동시장의 문제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존 워커 맥쿼리그룹 회장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노동 유연성이 투자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서비스에 대해서는 중앙 · 지방 정부 모두 협조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호평하면서도 공무원의 잦은 이동과 영어 소통 능력의 부족함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외국인이 불편없이 살 수 있도록 생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휴대폰 개통에서부터 부동산,자동차 구입에 이르기까지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주한 기업인들은 전반적으로 한국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 성향이 강해 한국 시장이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내고 있고,기능직 노동자들의 숙련도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IT,자동차,조선,철강 등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