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LG통신 3사 합병,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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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통신 3사의 합병인가신청이 14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승인됐다.
합병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되겠지만 이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는 것과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유리한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이날 LG텔레콤은 전날보다 50원(0.59%) 오른 8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매수청구가격인 8748원보다 낮은 것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각각 1만8200원과 6100원을 기록해, 매수청구가격 1만9703원과 6674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이 조언한 투자전략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라는 것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 청구기간이 오는 17일로 마감된다"며 "실질적으로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는 매수 청구권 행사가 가장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의 주가수준에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수청구권 행사 후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매수 청구가격 이하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합병 이후 회사 측이 제시한 가이던스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고, 배당수익률도 4.2%(350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기관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매수청구 이후 시장에서의 매도 물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합병 후 기관 비중이 최소 5%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주가는 수급 이슈만으로도 상당한 상승 압박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진 연구원은 "새로운 주식매입에 대해서도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KT의 경우 합병 이후,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 등으로 비효율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었지만 LG통신 3사는 그동안에도 비용 통제를 잘 해왔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4세대(4G)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비용부담 우려도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합병 법인은 4G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해 주파수 획득, 설비투자, 가입자 전환을 위한 마케팅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보다 투자비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 크다"고 전했다.
진 연구원은 이런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LG통신 3사의 주가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합병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되겠지만 이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는 것과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유리한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이날 LG텔레콤은 전날보다 50원(0.59%) 오른 8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매수청구가격인 8748원보다 낮은 것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각각 1만8200원과 6100원을 기록해, 매수청구가격 1만9703원과 6674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이 조언한 투자전략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라는 것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 청구기간이 오는 17일로 마감된다"며 "실질적으로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는 매수 청구권 행사가 가장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의 주가수준에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수청구권 행사 후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매수 청구가격 이하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합병 이후 회사 측이 제시한 가이던스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고, 배당수익률도 4.2%(350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기관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매수청구 이후 시장에서의 매도 물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합병 후 기관 비중이 최소 5%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주가는 수급 이슈만으로도 상당한 상승 압박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진 연구원은 "새로운 주식매입에 대해서도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KT의 경우 합병 이후,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 등으로 비효율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었지만 LG통신 3사는 그동안에도 비용 통제를 잘 해왔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4세대(4G)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비용부담 우려도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합병 법인은 4G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해 주파수 획득, 설비투자, 가입자 전환을 위한 마케팅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보다 투자비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 크다"고 전했다.
진 연구원은 이런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LG통신 3사의 주가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