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냐,30일이냐.여야가 내년도 예산안과 노동관계법 등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일정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23~24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29~30일을 제시하고 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이 빨리 통과돼야 1년 예산의 적기 집행이 가능한데 민주당에서 예산을 삭감하라면서 자꾸 조건을 내거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23~24일에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윤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수공의 4대강 예산 3조2000억원과 이자지원금 800억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며 "15일 오전까지 한나라당이 바뀐 입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못박았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계수소위 구성도 난항을 겪고 있지만 구성된다 하더라도 예산안을 세부적으로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29~30일 예산안을 처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양당 수석부대표는 16일 다시 만나 일정을 협의키로 했지만 입장차가 분명해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여당은 단독처리,야당은 실력저지 등 강공 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예결특위 계수조정 소위에도 안 들어온다고 해서 예산안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여당 단독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우윤근 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내놓은 4대강 예산을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여당이 그대로 날치기 처리한다면 우리로선 극력 저지할 수밖에 없다"며 실력저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