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대신 주식배당 상장사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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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시마감 앞두고 벌써 20사
현금안쓰고 유동성 늘어 '일석이조'
해덕선기·위닉스 '통큰배당'에 급등
현금안쓰고 유동성 늘어 '일석이조'
해덕선기·위닉스 '통큰배당'에 급등
연말 배당투자 시한을 앞두고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배당하는 상장사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다.
주식배당은 기업들이 현금배당에 비해 사내 여유자금 유출에 대한 부담 없이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챙겨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은 주식 배당을 통해 주식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한농화성 전북은행 대우인터 등 6개사와 코스닥시장의 해덕선기 나노캠텍 휴온스 동일기연 등 14개사 등 총 20개사가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주식배당 공시 마감일이 작년에는 12월15일이었지만 올해는 관련 규정 개정으로 12월21일로 늦춰져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주식배당 공시 마감시한 전날까지 주식 배당을 발표한 기업이 12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식배당 기업은 2007년 33개사,2008년 44개사에서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 배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 유출 없이 주식으로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를 채워주면서 주식 거래량을 함께 늘려 주가 부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주식배당은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지만 기업이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교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통물량을 늘리게 된다.
올해는 '통 큰' 주식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 선박부품업체 해덕선기는 이날 1주당 0.22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주식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태원물산(주당 0.103622주)의 두 배 수준이다. 해덕선기는 이 같은 고배당이 좋은 평가를 받아 7.41% 급등한 9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정기용 서울사무소장은 "회사를 믿어준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되돌려주기 위한 것으로 별도의 현금배당을 고려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적어 주식가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상장한 이 회사는 최대주주 지분이 61.9%에 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수만주에 불과하다.
코스닥 친환경가전업체인 위닉스도 이달 초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과 함께 0.2주의 주식배당을 병행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이달 들어서만 10%가량 올랐다. 모아텍과 화우테크도 각각 주당 0.1주를 배당키로 결정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체인 휴온스는 이날 주당 0.031주와 현금 4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한 데 힘입어 2.44% 상승 마감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주식 배당은 이익 환원과 유동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장차 늘어난 주식수에 대해서도 배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 기준일은 올해 말이지만 주식이나 현금 배당을 받으려면 매매 결제일을 감안해 오는 28일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배당은 신주 발행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현금배당과 달리 이달 29일 배당락에 따른 기준가 변동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주식배당은 기업들이 현금배당에 비해 사내 여유자금 유출에 대한 부담 없이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챙겨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은 주식 배당을 통해 주식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한농화성 전북은행 대우인터 등 6개사와 코스닥시장의 해덕선기 나노캠텍 휴온스 동일기연 등 14개사 등 총 20개사가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주식배당 공시 마감일이 작년에는 12월15일이었지만 올해는 관련 규정 개정으로 12월21일로 늦춰져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주식배당 공시 마감시한 전날까지 주식 배당을 발표한 기업이 12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식배당 기업은 2007년 33개사,2008년 44개사에서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 배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 유출 없이 주식으로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를 채워주면서 주식 거래량을 함께 늘려 주가 부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주식배당은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지만 기업이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교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통물량을 늘리게 된다.
올해는 '통 큰' 주식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 선박부품업체 해덕선기는 이날 1주당 0.22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주식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태원물산(주당 0.103622주)의 두 배 수준이다. 해덕선기는 이 같은 고배당이 좋은 평가를 받아 7.41% 급등한 9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정기용 서울사무소장은 "회사를 믿어준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되돌려주기 위한 것으로 별도의 현금배당을 고려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적어 주식가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상장한 이 회사는 최대주주 지분이 61.9%에 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수만주에 불과하다.
코스닥 친환경가전업체인 위닉스도 이달 초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과 함께 0.2주의 주식배당을 병행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이달 들어서만 10%가량 올랐다. 모아텍과 화우테크도 각각 주당 0.1주를 배당키로 결정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체인 휴온스는 이날 주당 0.031주와 현금 4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한 데 힘입어 2.44% 상승 마감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주식 배당은 이익 환원과 유동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장차 늘어난 주식수에 대해서도 배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 기준일은 올해 말이지만 주식이나 현금 배당을 받으려면 매매 결제일을 감안해 오는 28일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배당은 신주 발행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현금배당과 달리 이달 29일 배당락에 따른 기준가 변동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