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세대(G) 이동통신 기술 가운데 하나인 LTE(롱텀에볼루션) 상용 단말기를 업계 최초로 내놓는다. 4G 이동통신은 달리는 차 안에서도 최대 초당 100메가비트(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다.

북유럽 최대 통신사인 텔리아소네라는 14일 삼성전자의 LTE 단말기 'GT-B3710'을 통해 세계 최초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웨덴 스톡홀름,노르웨이 오슬로 등지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내년부터는 지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한국형 4G' 기술로 불리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에 이어 LTE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GT-B3710은 노트북 PC 등에 꽂아 쓰는 USB 형태의 LTE 단말기다. 2.6기가헤르츠(㎓)대 LTE 전용 주파수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LTE는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식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에서 진화한 것으로 기존 네트워크와의 연동성이 좋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기술로 채택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통신사에 한 획을 그을 세계 최초의 LTE 상용 서비스에 동참,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당초 국내 업체들이 주도한 와이브로 진영에서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향후 LTE가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80~90%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