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2만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정부 전망이 나왔다.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환율 요인이 크지만 내년에 5%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1인당 국민소득은 당연히 2만달러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정부가 지난 5월 '내년 1인당 국민소득(명목 기준)이 1만9691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에 비해 상향 조정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명목 기준)은 2006년 1만9722달러에서 2007년 2만1695달러로 2만달러대를 처음 돌파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1만9231달러로 추락했다. 올해의 경우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0%대의 성장률과 원 · 달러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1인당 국민소득은 1만700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년 2만달러 회복을 점치는 이유는 5%대의 고성장을 이루고 현재 1100원 중반대인 원 · 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지거나 더 내려가게 되면(원화 가치 상승) 달러로 환산한 국민소득이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노 차관보는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이 불가피하다'는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강 특보의 지적은)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로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 더블딥이 올 가능성은 아주 작거나 아예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다만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거둬들이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외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차관보는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수정안이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겠지만 원안보다는 (예산이) 더 들 것"이라며 "더 들더라도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이루는 투자가 된다면 국가 발전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