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결혼기념일이 되면 휴대폰으로 선물 쿠폰이 도착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맹점과 할인 서비스 내역이 실시간으로 휴대폰 화면에 안내되는 시대가 올 겁니다. "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사진)은 14일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신개념의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년 1분기 내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과의 하나카드 자본제휴 협상을 진두 지휘했다. 7개월 가까이 끌어온 협상은 SK텔레콤이 하나카드의 유상증자 주식 5764만7058주(49%)를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론이 났고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각각 11일과 14일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했다.

김 사장은 SK텔레콤과의 합작이 하나카드 회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설계사에 의존한 기존의 회원 모집 방식을 지양하고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영업망을 활용해 회원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과 연계한 영업 및 마케팅을 통해 현재 550만명인 회원 수를 2014년까지 1000만명으로 늘려 업계 3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하나카드의 이사회 멤버를 4 대 4로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임원진 구성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의 고객 정보 공유와 전국 가맹점에 모바일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