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정부의 두바이에 대한 자금 지원 소식으로 건설주들이 들썩였다.

14일 성원건설은 두바이가 아부다비로부터 1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86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우선주도 보통주를 따라 상한가에 동참했다. 일성건설 우선주 역시 10% 이상 급등했으며 중앙건설 현대건설 한일건설 남광토건 등도 4~5%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두바이 쇼크'에 직격탄을 맞은 삼성물산은 3% 넘게 오르며 4만9500원으로 마감,쇼크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바이의 채무상환 유예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건설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은 국지적인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높아졌다"며 "아랍에미리트와 기타 중동 국가에서의 플랜트 수주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건설주 가운데 해외 수주가 활발한 종목의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이 부장은 "정유,발전,석유화학 관련 플랜트 수주 증가 기대감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매력적"이라고 추천했다.

박상은 CLSA 조사부 이사는 삼성물산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이사는 "두바이월드가 모든 채무를 갚지 못한다고 해도 삼성물산의 최대 손실은 200억원 정도인데 아부다비의 지원으로 이런 우려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위원은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뉴타운 중심의 민간사업을 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다"며 '매수' 추천했다. 그는 다만 "내년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도래가 4조4000억원에 이르고 내년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장 문제 등도 남아 있어 업종 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