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 기계,해운 · 무역,플랜트 · 건설,에너지 4대 비즈니스 축을 중심으로 축적해 온 핵심사업 역량을 통해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도전'을 화두로 던졌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모든 기업들이 움츠려둔 상황에서도 과감한 도전과 투자를 강조한 것.STX는 올해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조선,해운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도 굵직한 경영성과를 잇따라 올리며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STX는 한국-유럽-중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체계화하면서 일반상선에서부터 여객선,해양플랜트 · 특수선 및 방산용 군함까지 4대 전 선종(船種)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종합 조선소로 도약했다. 올해 27척,24억달러 규모의 수주(옵션 포함)를 달성하며 국내 조선업체 중 연간 수주실적 부문 1위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유럽은 지난 7월 프랑스 생 나자르 조선소에서 MSC크루즈가 발주한 초대형 크루즈선인 'MSC스플렌디다호'의 인도식을 가졌다. 지난 10월에는 로열캐리비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인 '오아시스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STX의 중국 다롄 생산기지는 지난 4월 STX팬오션으로부터 수주한 5만8000DWT(재화중량t수)급 벌크선 2척을 인도했다. 또 지난 4월 유수의 중국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28억5000위안(한화 약 56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해외 현지 생산체제를 안정화시킨 STX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수주 가뭄 속에서도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쇄빙예인선,군용수송함,차기 해양시험선 등 특수선 중심의 틈새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STX팬오션,STX중공업,STX엔진,STX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도 올 한 해 해외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글로벌 경영의 보폭을 넓혔다. STX팬오션은 브라질의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와 2011년부터 25년간 최대 약 7조600억원 규모의 장기 수송계약을 체결했다.

STX중공업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달러 규모의 일관공정 철강플랜트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TX건설은 최근 아프리카 가나 정부와 수도 아크라를 포함한 주요 10개 도시에 공동주택 20만호와 도시기반 시설 등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총 사업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가나정부와 STX그룹이 민관 파트너십을 맺어 진행할 예정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