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재키브 "어릴때 외가서 클래식 감성 키웠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필가 故피천득 선생 외손자‥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제2의 고향 한국에서 데뷔 앨범을 내고 독주회를 갖게 돼 기뻐요. "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첫 리사이틀을 갖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24)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재키브는 음악가 이전에 수필가 고(故) 피천득 선생의 외손자로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다. 피 선생의 딸인 서영씨(보스턴대 물리학과 교수)와 로먼 재키브(MIT 물리학과 교수) 사이에서 태어났다. 12세에 미국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데뷔한 그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섰다. 2002년 미국의 유망 연주자에게 주는 권위있는 상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6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첫 공연을 했고 올 4월 부천 필하모닉과 서울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개막 연주회를 장식했다.
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오푸스(OPUS)3'에 소속된 재키브는 이번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스케르초 C단조''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쇼팽의 '녹턴C#단조' 등을 들려준다. 특히 쇼팽의 '녹턴C#단조'는 2006년 내한공연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공연을 관람한 피천득 선생에게 바쳤던 앙코르 곡이다. 재키브는 "어린 시절 방학이면 외가에 머물면서 외할아버지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듣곤 했다"며 "어렸을 적에는 한국 문화계의 중요한 인물인지 몰랐지만 항상 열정적이고 유머가 넘치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데뷔 앨범을 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담은 것.특히 요요마,엠마누엘 엑스,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레코딩 프로듀서 스티브 엡스타인이 함께 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익숙하지만 해석할 여지가 많은 곡을 데뷔 앨범에 싣고 싶어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