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은 김진아씨(28)는 1층 '미우미우(Miu Miu)' 매장에서 핑크색 '리본샤첼백'을 샀다. 김씨는 "명품치고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색감,디자인이 귀여워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자랑했다.

이탈리아 명품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우미우'가 국내 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면서 '큰집'인 프라다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미우미우는 프라다그룹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닉네임 '미우'를 따서 만든 브랜드.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미우미우가 입점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월 평균 매출이 5억원대에 이른다. 강남점 관계자는 "이달 들어 명품 매출 순위가 루이비통,까르띠에,에르메스,구찌,미우미우,프라다 순"이라고 말했다.

세컨드 브랜드는 명품의 품질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일종의 '보급판'인데,오리지널 브랜드를 앞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미우미우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매출이 월 1억원에 못 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해 2005년 철수한 '경력'이 있다. 올 3월 신세계 센텀시티와 8월 강남점에 다시 입점했다.

미우미우가 재기에 성공한 요인은 리본,주름장식 등 로맨틱한 스타일로 젊은 여성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가방과 구두 외에 지갑,브로치,헤어밴드 등으로 선택 폭을 넓힌 점이 꼽힌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