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소형 스포츠카 'Kee', 2년 내 양산계획 없지만…
기아자동차가 2년 전 공개했던 컨셉트카 '키(Kee)'의 양산 가능성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기아차 소형 스포츠카 'Kee', 2년 내 양산계획 없지만…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CDO)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소형 스포츠카 '키'의 양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키는 적어도 향후 2년간 기아차의 양산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이 차는 기아차 브랜드의 강화와 디자인성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륜구동 방식의 스포츠카인만큼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겠지만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의 플랫폼(차체 뼈대)을 활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09 디자인 코리아'에서도 "키는 기아차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디자인 컨셉트"라며 "기아차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이런 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아차 소형 스포츠카 'Kee', 2년 내 양산계획 없지만…
슈라이어 부사장이 기아차에 입사해 처음으로 디자인한 이 차는 후륜구동 방식의 문짝 2개짜리 4인승 스포츠카다.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가 제작해 지난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당시 이 차의 양산을 검토했으나 개발 비용의 문제를 들어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유럽은 물론, 북미시장과 한국에서도 이 차가 몇 대나 팔릴지를 알 수 없다는 게 양산 결정의 걸림돌"이라며 "기아차 고위 임원진 또한 스포츠카의 수익성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소형 스포츠카 'Kee', 2년 내 양산계획 없지만…
그는 이어 "기아차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켜 '키'와 같은 차를 출시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유럽시장의 경우 기아차의 현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5년 내로 키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아울러 "향후 2년 간 기아차의 현재 라인업들이 대폭 바뀔 것"이라며 "2011년까지 모닝, 프라이드와 로체의 신형 내지는 후속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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