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투기 가세‥"쌀값 63%·설탕 25% 오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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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급등
옥수수·콩도 두자릿수 상승 전망
내년 애그플레이션 재연 우려
옥수수·콩도 두자릿수 상승 전망
내년 애그플레이션 재연 우려
지난해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의 기억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쌀과 옥수수 설탕 등 식료품의 국제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가뭄과 태풍 등 이상기후에 따라 인도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올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투기자금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올해 강세를 보인 글로벌 식량가격이 내년엔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5개 식료품의 수출가격으로 구성된 FAO 식량가격지수는 올 1~11월 16% 급등했다.
특히 쌀값의 경우 세계 쌀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태국산 B등급 백미의 수출 가격이 내년에 t당 최고 1038달러까지 올라 2009년 대비 63%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태국 쌀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태국산 B등급 백미값은 t당 63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전 세계 쌀 생산은 2009~2010년에 4억3200만t 감소하겠지만 수요는 이보다 많은 4억37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은 태국 쌀 가격이 t당 1000달러까지 폭등했던 지난해 4월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설탕값 랠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국제 설탕가격이 2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탕가격은 올해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주요 생산국인 인도의 가뭄으로 설탕 농업이 타격을 입으며 지난 9월 한때 뉴욕 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 인도분 원당 가격은 파운드당 25.43센트를 기록,28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옥수수와 콩값도 재고 부족과 수요 증가로 내년에도 크게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달 들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부셸당 4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는 옥수수 가격은 내년에 부셸당 최고 5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CBOT에서 8~10달러에 거래되는 콩 가격은 내년에 부셸당 11달러,2011년엔 부셸당 1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미식용유가공업협회(NOPA)에 따르면 미국 가공업체의 11월 대두(콩) 소비는 1억6030만부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올리버 크라츠 도이체방크 식품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식료품 가격의 급등 랠리가 달러 약세와 동반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기자금 유입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천문학적인 재정지출로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세계경제에 식료품 가격 급등이 기름을 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옥수수 · 밀 등 일부 곡물의 재고는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며 "2010년엔 식료품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올해 강세를 보인 글로벌 식량가격이 내년엔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5개 식료품의 수출가격으로 구성된 FAO 식량가격지수는 올 1~11월 16% 급등했다.
특히 쌀값의 경우 세계 쌀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태국산 B등급 백미의 수출 가격이 내년에 t당 최고 1038달러까지 올라 2009년 대비 63%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태국 쌀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태국산 B등급 백미값은 t당 63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전 세계 쌀 생산은 2009~2010년에 4억3200만t 감소하겠지만 수요는 이보다 많은 4억37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은 태국 쌀 가격이 t당 1000달러까지 폭등했던 지난해 4월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설탕값 랠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국제 설탕가격이 2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탕가격은 올해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주요 생산국인 인도의 가뭄으로 설탕 농업이 타격을 입으며 지난 9월 한때 뉴욕 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 인도분 원당 가격은 파운드당 25.43센트를 기록,28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옥수수와 콩값도 재고 부족과 수요 증가로 내년에도 크게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달 들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부셸당 4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는 옥수수 가격은 내년에 부셸당 최고 5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CBOT에서 8~10달러에 거래되는 콩 가격은 내년에 부셸당 11달러,2011년엔 부셸당 1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미식용유가공업협회(NOPA)에 따르면 미국 가공업체의 11월 대두(콩) 소비는 1억6030만부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올리버 크라츠 도이체방크 식품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식료품 가격의 급등 랠리가 달러 약세와 동반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기자금 유입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천문학적인 재정지출로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세계경제에 식료품 가격 급등이 기름을 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옥수수 · 밀 등 일부 곡물의 재고는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며 "2010년엔 식료품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