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5일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둘러싼 불안심리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지만 지수 눈높이보다는 종목 선정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연말장세에 맞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지난 1월 일자리를 잃은 인구가 74만1000명에 달했지만 지난달 추가 실업자가 1만1000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 구제금융에 매달렸던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자금상황 소식이나 두바이에 대한 아부다비 정부의 자금지원 소식 등도 금융위기를 둘러싼 불안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이달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급격한 투자심리 회복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증시가 상승한 일수를 나타내는 투자심리는 90%에 도달해 있다"면서 "올들어 두 차례 나타났던 투자심리 90% 이상의 전례를 보면 이후에도 지수는 적게는 7.3%에서 많게는 14.4%까지 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지금보다 훨씬 강했던 점과 현재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 주식형펀드에서 7거래일째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은 지수 탄력을 붙잡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장세 흐름은 상승쪽으로 열어 놓아야 하겠지만 시장대응은 지수 눈높이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기 보다는 종목 중심의 개별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면서 "이 경우 종목 선정의 기준은 절대 낙폭과대와 같은 기술적 잣대와 함께 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과 같은 펀더멘탈 잣대를 혼용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적인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체적인 기조는 숨고르기를 매수관점에서 활용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고, 낙폭과대주와 실적호전주에 대한 분할매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