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1999년 회사 설립 이래 10여년간 회사를 경영해왔다. 최근 5년간 수탁고가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증가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회사발전의 이면에는 장 사장만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숨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장 사장은 CEO는 '섬김의 CEO,배려의 CEO'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을 존중하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회사를 경영해 왔다는 것.

이는 회사의 실적뿐 아니라 회사의 이직률에서도 나타난다. 업계 최저 수준의 이직률을 기록하면서 자산운용사에 중요한 척도가 되는 운용의 연속성 및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회사 창립직원 17명 중 현재 재직하는 인원은 13명으로 10년 이상 된 운용사에서는 극히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장 사장은 자산운용업은 '창조적' 산업이기 때문에 조직 문화가 반드시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펀드 운용은 펀드매니저가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수직적 문화가 뿌리깊은 상명하복식 조직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한 회사 대표와 직원은 파트너십 관계임을 항상 강조한다. 따라서 조직원 각자가 대표로서 의사를 표현하고 대외적으로 의사결정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이 살아 있는 조직이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것.



장 사장은 여의도 스타펀드 매니저 출신이다. 1985년 삼성생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현대투자신탁운용(현 푸르덴셜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BUY KOREA' 대표 펀드매니저로서 3조원 이상의 돈을 운용하면서 스타 매니저로 명성을 떨쳤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장 사장은 역발상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2008년 말부터 원자재 관련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착안 원자재 관련 펀드를 준비했다. 2009년 초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지자 유가 관련 펀드도 설립,최대 60~70%의 수익률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올해 자산운용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11월 말까지 1조2000억원가량의 수탁고 증가를 보였다.

향후 KTB자산운용은 국내성장형 및 자산배분형펀드 등 국내펀드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8년에는 태국의 증권사를 모회사인 KTB투자증권과 함께 인수했으며 내년에는 홍콩 현지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이러한 해외진출을 통해 국제적 자산운용사로서의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시장을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