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16일 짙은 관망세가 이어지며 횡보를 거듭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참여자들이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많이 올랐다. 경계매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위치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도 지수 횡보의 주된 원인이다.

수급쪽에서는 외국인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고, 일각에서 윈도드레싱 기대로 기관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렇다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식형펀드 환매로 매도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키 맞추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지금 구간이 강하게 살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 단계는 차익실현을 하면서 이후 싸게 진입할 수 있는 시점까지 기다리며 현금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미국 금리결정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별다른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경기판단 정도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폐장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금 국내 증시는 소모전 양상을 보이며 지루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 높다. 업종이나 종목별 투자전략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일 수 있다.

당분간 기간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이는 만큼 현금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