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최적의 자산배분은 주식 56.3%, 채권 26.1%", 대안투자 14.6%, 현금 3%입니다."

삼성증권 자산관리지원파트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최적의 자산배분 비중을 발표했다. 2010년에는 완만한 경제성장, 고밸류에이션,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연간 기대수익률을 올해보다 다소 낮추라는 조언이다.

이 증권사 윤혜진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매크로 환경이 ‘완만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산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만한 극적인 요소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2009년 주식시장이 안도 랠리를 이어가며 주가수준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것. 이에 따라 내년에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내년에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자산시장의 유동성 위축되고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리츠 등 대안투자는 주요 경제 변수들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봤을 때, 약달러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형성한 시장의 ‘눈높이’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윤 연구원은 예상했다. 채권도 내년 각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어느 정도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세부 자산군별로 볼 때 내년 주식시장은 이머징 주식>국내주식>선진주식 순으로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이머징 시장이 거시경제 환경이 우세하고 러시아와 같은 자원 부국들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증시는 아시아 경제성장과 저밸류에이션, 강한 이익성장 모멘텀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완만한 세계경제 회복 속에 수출 둔화와 원화강세 전망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