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장중 1180원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환율은 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70원대를 회복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이 급등한 1177.9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1170원선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11월25일 1175.5원 이후 약 3주만이며 지난 11월 5일 1179.8원 이후 최고치이다.

환율은 개장 직후 전일보다 1.1원 오른 116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며 116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10시 40분쯤 기획재정부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보여 1170원대 중반에서 횡보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밤사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거라는 성명을 내놓으면서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오후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추가상승에 힘이 실렸다. 오전장에서 1170원 중반까지 올라섰던 환율은 역외세력의 매수세에 상승폭을 늘리며 장중 고점을 1180.5원까지 높여놓았다.
환율이 118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1월 3일 1182원 이후 약 6주만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통화스와프 계약 중단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면서 환율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생각보다 강하게 들어온 반면 네고는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0p(0.99%) 하락한 1647.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09p(0.61%) 오른 510.10로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지만 급등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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