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자회사 GCAM을 통해 현지 민간 혈액원 2곳을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연간 최대 10만ℓ의 일반 혈장 및 특수혈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녹십자는 혈액분획제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헌혈자 감소 등으로 인해 혈장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인수한 혈액원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은 혈장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 혈장은 시장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다"며 "이번 혈액원 인수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혈장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혈액분획제제 생산비용이 줄어들어 제품의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혈액원 인수를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미국 혈액분획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우선 국내에 필요한 혈액분획제제 생산에 주력하되,세계적인 품질을 갖춘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현지 판매허가를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