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접한 국내 첫 '시사이드(sea-side)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17일 개장 첫날 20만명을 끌어모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광복점에는 오전 10시30분 개장하자마자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고객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백화점의 모든 출입구를 개방하고 엘리베이터를 풀가동했지만 워낙 한꺼번에 고객이 몰려 개장 후 한참이 지나서도 정문 밖에서 대기하는 줄만 수십m에 달할 정도였다. 낮 12시까지 매장을 찾은 고객만 7만여명에 달했다.

가장 북새통을 이룬 곳은 8층 란제리 매장.부산 · 경남지역에선 '개업하는 점포에서 빨간 내의를 사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어 란제리 매장에는 빨간 속옷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권경렬 광복점장은 "개점에 맞춰 빨간 속옷 11만점을 준비했는데 거의 동났다"며 "이날 하루 속옷 매출이 17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해운대에 개점한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개장 첫날 8억2000만원어치의 빨간 속옷을 팔았다.

롯데백화점은 개장 첫날 매출이 65억~7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신세계 센텀시티 개장일 매출(44억원)보다 20억원 이상 많아 역대 백화점 개장일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