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은행권의 실질조달금리로 바뀌면 은행과 고객 모두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와 중 · 장기 금리가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새 기준금리의 변동폭은 3개월 CD 금리보다는 작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은행들로부터 예 · 적금,은행채,CD 등의 자료를 받아 조달금리를 산정할 예정이다. 주간 단위로는 신규 조달자금을 기준으로 평균 금리를 구하고 월간 단위로는 예금 잔액을 기준으로 평균 금리를 공개한다.

두 가지 기준금리 중 무엇을 채택하느냐,가산금리를 얼마나 붙이느냐,금리 변동 주기를 몇 개월로 하느냐 등에 따라 은행마다 각각 다른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대출금리다. 지금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CD 3개월물 금리가 2.83%에 불과하지만 은행들이 CD연동대출의 가산금리를 '이익이 나는 수준'으로 올려 놓았기 때문에 실질조달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금리와 엇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은행들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은행권은 CD연동대출의 가산금리를 최고 3.2~3.79%포인트로 정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가산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많이 얹는 기형적인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실질조달금리 연동대출은 CD연동대출에 비해 기준금리는 높아지고 가산금리는 낮아질 게 분명하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적용받는 금리는 비슷하겠지만 금리 산정 체계의 투명성이나 금리 변동 위험 등을 고려할 때 실질조달금리 연동대출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기준금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새 대출상품의 금리가 CD연동대출보다 낮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은행 관계자는 "CD연동대출뿐만 아니라 6개월이나 1년짜리 금융채에 연동할 수 있는 상품,고정금리형 상품 등이 이미 나와 있지만 CD연동대출의 금리가 훨씬 낮기 때문에 CD 연동에 고객이 쏠리는 것"이라며 "실질조달금리 연동대출이 도입된다는 것은 고객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의미일 뿐 그것이 시장지배력을 갖추느냐는 금리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강동균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