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11단계,최후의 7인만이 남았습니다.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 정답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정답은 3번입니다!"

방청석에서 아~ 하고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난 9월 KBS 퀴즈 프로그램 '1 VS 100' 녹화장.맨 앞줄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치던 대교문화체험단 회원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치열한 예심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4명의 동호회원 중 마지막 1명이 탈락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녹화가 끝나고 스튜디오 여기저기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뒤풀이 장소에 가서도 이번 체험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교문화체험단은 2005년 문화체험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우 15명으로 시작됐다. 회사에서 1년에 한 번씩 자기주도 학습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에게 해외연수를 보내주는데,2005년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온 멤버들이 뜻이 맞아 결성하게 됐다. 동호회를 발족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문화체험을 목표로 했고 현재는 3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어딜 가나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대교문화체험단 회원들은 유난히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이 강하다. 바쁜 회사생활 중에 TV 퀴즈쇼에 도전한 것도 이러한 무한도전(?) 정신이 반영된 결과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쏙쏙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할까. 활발한 기운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듯이 모임이 있을 때마다 좋은 기를 얻어 가는 느낌이다.

지난 4년 동안 대교문화체험단은 사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쳐왔다. 연간 1회 진행하는 해외 문화체험이 가장 인기가 있는데 일본,중국,홍콩 등 다양한 국가의 뒷골목을 다니며 대교의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는 나라의 문화를 살펴봤다. 분기별로 진행하는 국내 문화체험은 섬과 바다,산 등 자연과 유적을 찾아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고,뮤지컬이나 콘서트 등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동호회 창립 멤버인 김우현 과장(경영관리팀)은 "회원들과 함께 우리 궁궐을 방문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원래 궁궐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문화체험단 회원들에게 궁궐을 설명하고 함께 청소하는 봉사활동까지 하니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대교문화체험단은 단순히 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문화체험과 연계해 작지만 보람된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2008년 1월에는 다 함께 태안으로 달려가 기름유출 사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일손을 보태기도 했다. 동호회 정기 모임에는 청소도구가 필수 준비물이기도 하다. 방문하는 장소마다 쓰레기봉투 한가득 쓰레기를 줍는 것이 이제는 전통이 됐다.

대교문화체험단의 활동 범위는 다양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새로운 탐험을 떠나는 것,새로운 모든 일에 도전하는 것,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일이다. 다음엔 또 어떤 체험을 하게 될까 항상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매력이자 원동력인 것 같다.

지난 4년간 동호회 활동뿐만 아니라 경조사까지 함께하며 이제는 가족같이 느껴지는 회원들.함께 오래도록 행복한 체험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소영 대교문화체험단 창립멤버(기획홍보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