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시 부주석은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박삼구 한중우호협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과 조찬모임을 가진 데 이어 여야 대표와 경북지사를 잇달아 만났다.

시 부주석은 조찬 모임에서 한국과 중국 간 해저터널을 추진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 부주석은 박 회장이 한 · 중 해저터널을 제안한 데 대해 "현재 중국과 대만 간에도 해저터널이 추진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충분히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한국과 중국,중국과 일본이 자유무역협정(FTA)을 각각 추진하고 있는데 한 · 중 · 일 3국이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하자 시 부주석은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모임에는 류우익 주중국대사,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이희범 STX에너지 회장 등 정 · 재계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청융화 주한 중국대사,우다웨이 외교부 차관 등 공식수행단 40여명이 배석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한나라당과 중국 공산당 간의 교류 협력 증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11월 체결한 '한나라당-중국 공산당 교류 및 협력 강화에 관한 각서'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한 · 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동북아 지역 및 세계 평화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 시 부주석은 "한나라당은 한국의 정당 중 최초로 공산당과 교류를 맺은 정당"이라며 "정치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등 전반적인 교류가 계속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경주로 이동,불국사 등 유적지를 관람한 데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만찬을 갖고 동북아지역 간 국제 교류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부주석은 19일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미얀마로 떠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