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5만 4700여채 규모…마곡·검단과 연결 '신도시 시너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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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 끌어와 운하 중심 '커낼시티'
60만㎡ 조류생태공원도 조성
60만㎡ 조류생태공원도 조성
김포 한강신도시는 경기 김포시 장기동,운양동,양촌면 일대에 총 1085만㎡ 규모로 조성되는 도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 인터체인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로 차가 밀리지 않을 경우 김포공항 등 서울 서부지역까지는 10~20분 정도 걸린다. 지어지는 주택은 전체 5만4709채 규모다. 일산(6만900채)보다 약간 작은 규모로 전체적인 공급물량이 적지 않다. 지난해 7017채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급에 들어갔으며 내년 2만527채 분양에 이어 내후년까지 주택이 계속 공급될 예정이다.
◆마곡,검단과 인접
막연히 생각하기에 서울에서 멀어보이는 위치지만 인근의 개발계획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조성되는 마곡지구와 그 옆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와 나란히 연결돼 있다. 마곡지구(1만1855채),검단신도시(7만800채) 등의 주택공급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14만채,인구 35만명에 이르는 대단위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한강신도시에서 일산대교를 건너면 일산신도시의 킨텍스,한류우드 등과 연결된다. 도시의 인프라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도 일산 신도시의 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입주 초기의 불편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비되는 김포신도시의 교통망도 눈여겨볼 만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한강신도시와 서울 올림픽대로 방화대교 남단을 잇는 김포고속화도로가 개통된다. 왕복 6차로,17.6㎞로 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서남부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과 한강신도시를 잇는 김포 경전철 역시 내년 초 착공된다. 총 연장 25㎞에 2013년 개통될 예정으로 한강신도시를 가로지르며 10곳의 역사가 생긴다. 경전철을 통해 김포공항역까지 연결되면 9호선 급행열차를 이용할 수 있어 한강신도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서울 강남 접근성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변도시로 특성화
한강 인근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강물을 중점적으로 활용한 도시 조경은 수도권 신도시를 통틀어 한강신도시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강점이다. 우선 한강과 한강신도시 사이의 60만㎡에 조류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여기에는 환경체험학습관인 '에코센터'가 건립된다. 인근에는 4만5000㎡의 생태마을이 조성돼 텃밭을 두고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50채의 자원순환형 시범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도시 내에도 한강물을 끌어들여 운하 중심의 커낼 시티(Canal City)로 개발한다. 16㎞에 달하는 하천과 실개천이 도시 여기저기를 넘나들며 도시 어디서든 흐르는 물을 볼 수 있으며 도시 내의 열섬현상(도심의 열이 바깥으로 빠지지 않아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도시 중심부에는 폭 20m,길이 3.1㎞의 대수로가 건설돼 요트와 소형 유람선이 떠다닐 수 있도록 꾸민다. 대수로 양쪽편에도 수중보 등을 설치해 소규모 유람선을 운행하고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연구 및 업무공업 단지로는 농산물 건강 미용관련 기업연구소와 전시관 및 기업지원시설 등 첨단과학집중지역 용지로 6만㎡를 조성해 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했다. 정보기술,생명공학 등 벤처업무시설,시제품생산 및 벤처업무지원 교류시설 용지로도 9만5000㎡가 제공된다. 아울러 김포시도시개발공사는 한강신도시 인근에 문화영상단지 '한강시네폴리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영상 콘텐츠의 창작,제작,유통을 담당하는 곳으로 2016년까지 270만9000㎡ 부지에 산업단지와 문화시설,호텔,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물량은 부담
여러 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강신도시의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지나치게 물량이 많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공급된 아파트들도 미분양이 된 상황에서 대규모 분양이 이어져 어느 정도 미분양은 불가피해 보인다. 별내지구를 비롯해 송도,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어 미분양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서울 인근의 보금자리주택도 한강신도시에는 악재다. 김포와 서울 서부권 수요에는 한계가 있는데 수요자들이 좋은 입지에 싼 분양가로 나오는 보금자리주택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2기 신도시도 내년부터 공급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내년 공급분도 분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강신도시의 싼 분양가를 들어 "분양 받으면 손해 보지는 않을 곳"으로 꼽았다. 수도권 외곽의 신규 분양단지도 3.3㎡당 1200만원이 넘어가는데 한강신도시는 1000만원 안팎에서 분양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될 경우 이후 분양물량은 가격이 올라갈 수 있어 현재 분양가는 그만큼 매력적일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