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격에 대응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전쟁 시나리오인 '작전계획 5027'의 일부가 중국발 해커에게 해킹당해 군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18일 "지난달 하순 연합사에 근무하는 한 장교가 해킹 바이러스에 감염된 외부용 이동식저장장치(USB) 메모리를 PC에 꽂아 사용하다 해당 PC에 담겨 있던 '작계 5027'의 설명자료를 해킹당해 군 당국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킹당한 자료는 작계 5027 전문은 아니며 연합사를 방문하는 군 인사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파워포인트 형식의 교육용 자료 11페이지 분량"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해킹 사건은 김태영 국방장관에게도 보고됐다"며 "파워포인트 자료에는 작전계획의 핵심 부분이 빠져 있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정확한 해킹 경로와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커는 중국의 인터넷 주소(IP)를 사용했으나 북한 해커부대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국가정보원과 기무사령부는 지난달 하순께 관련 첩보를 입수해 조사에 들어갔으며,해당 장교를 규정에 따라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