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표한 '2010 글로벌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중국의 경기회복과 미국의 저금리 영향으로 자본 유입이 급증하면서 자산가격 거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는 아시아에서 262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으나 반대로 이후 9월까지는 241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노무라는 "아시아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의 절상을 허용하지 않는 한 자금 유입은 더욱 가속화돼 자산가격 버블을 형성하고 보호주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은 "자금흐름이 바뀌면 주가와 부동산 값이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 중국인들의 3분의 2는 부동산 가격이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비싸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노무라는 "내년 전망의 기본 전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3개국(G3) 경제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1년 초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만약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두각을 나타낼 경우엔 자본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중국 성장률이 내년에 10.5%에 달하고 이 덕분에 아시아 경제는 6.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의 2.7%,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1.1% 전망보다 훨씬 높다. 노무라는 또 내년에도 중국 성장의 핵심 동력은 고정자산투자로 올해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3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수출은 내년에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긴축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으나 '과감한' 긴축정책을 쓸 가능성은 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아시아 통화들이 내년에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수출이 살아나면서 다시 강세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노무라는 특히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원화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돼 있고 거시경제 리스크도 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