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와 눈썰매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다. 입김이 하얗게 공중에서 얼어붙는 싸늘한 겨울이지만 얼음을 신나게 지치다 보면 어느새 몸이 훈훈해진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것과 함께 서울 및 근교에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장과 분위기가 훌륭한 호텔 아이스링크,놀이동산과 레포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테마파크의 아이스링크와 눈썰매장이 속속 개장했다.

◆서울에 가볼 만한 스케이트장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에 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나오면 바로여서 접근성이 좋은 게 장점.스케이트를 탄 후 저녁이라면 옷깃을 여미고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부근까지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 내년 2월 15일까지 '2009 서울빛축제'가 열리는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등 풍성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북서울 꿈의숲(옛 드림랜드)에는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이 나란히 문을 열었다. 23일부터 25일까지 꿈의숲에서 진행되는 대형 얼음조각 축제도 함께 즐기면 좋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이순신 장군 동상,캐릭터 뽀로로와 친구들,얼음자동차와 얼음미끄럼틀 등 여러 얼음조각을 감상할 수 있으며,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더 예쁘다.

올림픽공원에도 스케이트장이 개장했다. 올림픽공원에서 스케이트를 탄 후 여러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마미술관의 조각공원을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도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호텔 아이스링크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아이스링크는 한강의 풍광과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명소.은빛 아이스링크 위에 떨어지는 색색의 조명이 스케이팅의 즐거움을 더한다. 24일과 31일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이벤트 패키지(이용료 7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가 준비됐다.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야외 아이스링크는 반짝이는 장식과 눈의 요정 및 눈으로 덮인 숲 등 눈의 나라를 연상케 하는 '매지컬 스노랜드' 컨셉트로 꾸며졌다. 최대 500여명이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아이스링크라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것도 장점이다.

스케이트 이용이 포함된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도 좋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어린이들에게 생일 파티와 무제한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하는 생일 패키지를 준비했다. 워커힐호텔에는 디럭스룸 1박과 아이스링크 입장 혜택이 포함된 매지컬 스노랜드 패키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호텔 아이스링크는 겨울의 낭만을 나누려는 연인들에게 딱 맞는 장소다. 두 호텔 아이스링크 모두 커플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워커힐 아이스링크는 키스 포즈를 취하며 폴라로이드 촬영에 임하는 커플에게 여성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1+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단 이때 찍힌 사진은 아이스링크 입구 트리에 매달려 공개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는 월요일에 찾아오는 커플들에게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를 50% 할인해준다. 두 곳 모두 미리 신청하면 깜짝 프러포즈 이벤트를 펼칠 수도 있으니 은반 위에서의 고백을 염두에 둔 커플이라면 이용해 봐도 좋겠다.

◆테마파크의 아이스링크와 눈썰매장

테마파크의 아이스링크와 눈썰매장을 선택하면 하루 나들이 코스 짜는 데 고민이 없어진다. 테마파크의 놀이기구와 스케이트,눈썰매를 함께 즐기는 단순한 코스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기 때문.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실내 아이스링크는 따뜻한 실내에서 마음껏 얼음을 지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저녁이 되면 테마파크의 야간 조명이 내려오며,롯데월드 안에서 진행되는 퍼레이드나 레이저쇼 등을 보면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 27일까지 산타 복장을 한 여성 40인조 밴드가 캐럴을 라이브 연주로 들려주는 공연 '아이스링크 밴드 쇼'가 열리며,31일까지 커플룩을 입은 커플 입장객에게는 여성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눈썰매장이 열렸다. 에버랜드 눈썰매장 '스노 버스터'는 3가지 슬로프로 나뉘어져 있어 나이와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미취학 아동도 안전하게 눈썰매를 탈 수 있는 완만한 슬로프,가족 모두 함께 탈 수 있는 슬로프,썰매에 일가견이 있는 스릴 있는 슬로프(31일 오픈 예정) 등이 그것.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이나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도 22일 눈썰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서울랜드의 눈썰매장은 어린이용과 성인용이 분리돼 있다. 가족들이 함께 썰매를 탈 수 있는 슬로프도 올해 하나 더 생겼다. 썰매 종류도 선택할 수 있는데 스릴을 즐기려면 플라스틱 썰매,안락하게 즐기려면 튜브 썰매다. 눈썰매장을 비롯해 서울랜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화톳불은 보기만 해도 따스해진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