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 폐기 프로세스에 들어간다면 외교 관계 수립 문제 등을 협의할 연락사무소를 평양에 개설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들은 18일 "최근 북한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런 내용을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락사무소는 북 · 미 공식 수교 이전에 설립하는 것으로 대표부보다 급이 낮다"면서 "평양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국교 수립이나 평화협정 체결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와 관련,소식통들은 "북한은 현재 6자회담에 복귀할 명분을 찾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6자회담이 재개되고 연락사무소도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미 국무부는 재미교포 출신인 민간 인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등 이미 평양대표부 설립 준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 16일 미 국무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 지도부에 현재,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미 · 북 양자 관계의 미래 비전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는 미 · 북 양자 관계와 동북아에서 북한과 전반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으며 그 방법에 대해서도 북측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확인이 됐지만 평양에 연락소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친서에 협상 내용을 넣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