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서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18일 0.80포인트(0.05%) 떨어진 1647.04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의 저가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1726억원의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뜩이나 상승동력이 달리는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123억원으로 전날 대비 3000억원 넘게 줄며 3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은 1620.60으로 올라서 1618선에 머무르고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을 한 달 반 만에 다시 상향 돌파했다. 중단기 이평선 간의 '골든크로스'는 지난 3월31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두바이 쇼크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평선들 간의 정배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회복 중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주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9월 고점 이후 1640~1660선 사이의 매물벽이 가장 두텁게 형성돼 있다"며 "특히 주요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부담감에 눈치보기를 지속하고 있어 한동안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