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등 프런티어 펀드 '두바이 쇼크'딛고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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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SG 프론티어 중동A' 주간 수익률 5.78% 1위
초과 수익 내기위한 보조 수단 차원으로 접근해야
초과 수익 내기위한 보조 수단 차원으로 접근해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정부의 두바이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두바이 쇼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중동 아프리카 등 프런티어(Frontier)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지난 1주간 수익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펀드는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보조 수단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했다.
20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펀드는 지난 한 주(17일 기준) 동안 1~5%대의 수익을 올렸다. '기은SG프론티어중동A'는 1주일간 5.78% 수익률로 이들 지역펀드 중에서 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JP모간중동&아프리카A'와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1(A)' 등도 3%대 수익을 거뒀다. 지난주 두바이 증시가 상승 반전하면서 중동 지역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펀드 간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중동 아프리카 신흥유럽 등 여러 지역을 아우르다 보니 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나 업종의 주가 흐름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것이다.
이들 펀드 중 투자원금(설정액)이 가장 큰 '피델리티EMEA증권A'(2110억원)를 비롯해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C A1''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1A' 등은 연초 이후 50% 이상 수익을 올렸다. 반면 동유럽이 투자 대상에서 빠진 '프랭클린MENA증권A'와 'KB MENA증권A'는 별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순자산이 연초와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청우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동 증시들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며 "브릭스펀드 투자 대상인 브라질이나 러시아 증시는 올해만 100% 이상씩 올라 수익률 급등에 따른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중동 아프리카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두바이의 금융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중동이나 아프리카 신흥유럽 전체로 보면 여전히 유망하다는 주장이다. 이들 지역의 주가 수준이 낮은 편인 데다 산유국이 대부분인 이들 국가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실물경기도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지난 6월 이스라엘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카타르 쿠웨이트 등 주요 중동국가에 대한 MSCI신흥국지수 편입 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프런티어마켓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지나치게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정보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지나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투자 비중이 전체 펀드 자산의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펀드애널리스트도 "해외 펀드의 중심은 역시 브릭스펀드로 하고 초과 수익을 노리기 위해 해외 펀드 중 20~30% 수준을 배분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지역에 대한 시장 정보가 부족해 판매사나 운용사의 정보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펀드 가입 후 사후 관리에서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