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북한'은 내분으로 인해 곧 자충수에 빠질 것이다."

올해 초 '대한민국에서 두 개의 별이 떨어진다'는 예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차길진 법사(불교신문사 사장 겸 후암미래연구소장)의 말이다.

차 법사는 지난 18일 <한경닷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2010년 '경인년(庚寅年)'을 앞둔 대한민국의 국운을 전망했다.

2010년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와 관련해 차 법사는 "최근의 북한을 보면 지난 1979년의 한국이 떠오른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정희 정권 마지막 해였던 당시의 정세가 북한에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차 법사는 북한의 국운에 대해 "무소불위의 유신정권이 은밀한 핵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결국 측근에 의해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며 "북한도 올해 핵실험과 화폐개혁을 단행하는 등 극상을 쳤기에 김정일 정권은 내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전망에 기인해 "남북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는 양 측 지도층이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비록 주변 심복들이 반발하더라도 서로 마음을 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반면 대한민국의 내년 국운은 상승세를 보이는 형국이라고 차 법사는 설명했다. 경인년은 60년 만에 오는 백호랑이띠다. 그는 "국운에도 주기가 있다"며 "내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개국(開國)으로, 조선시대에는 강화도조약으로 국운이 기울었지만 이번에는 전환점이자 기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차 법사는 이 같은 전환점의 정점으로 2014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지목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큰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차 법사는 "다만 과거 조선처럼 개국했다가는 남북이 같이 위기에 처한다"고 지적한 후 "양 측 지도층이 자신을 버리고 탄탄한 교두보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주요 정치인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물로 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전언을 내놨다. 차 법사는 "이 대통령은 수기(水氣·물의 기운)로 대선에 승리했다”며 "4대강은 논리적으로는 맞지만 꼭 필요한 지 숙고해야하며, 무엇보다 국민의 지지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는 "믿는 측근을 조심하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사건이 생길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차 법사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거듭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강조할 뿐이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사진/한경닷컴 양지웅 기자 yangdoo@hankyung.com